에쓰오일의 실적이 전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중간배당을 노리고 주식을 매수했던 외국인들도 순매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6일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40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도 1658억원으로 같은 기간 44.4% 늘어났다. 이는 작년 4분기에 1226억원의 영업손실과 18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데 비해선 호전된 것이다. 매출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22.4% 줄어든 3조7744억원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석유제품 판매량이 늘었고 고도화시설 운영을 통한 수익성 확보 등에 힘입어 1분기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개선은 올 1~2월 정제마진 개선폭이 큰 덕분이지만 2분기엔 석유제품 공급량이 증가하는 계절이어서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가 적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2분기에는 아시아지역 내 대규모 신규 정유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 증가로 인한 제품가격이 떨어지는 등 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도화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쓰오일은 실적이 발표되기 전엔 1.32%까지 올랐다가 약세로 전환,0.99% 하락한 6만원으로 마감했다.

이정호/김재후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