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육군 참모총장 해임을 둘러싼 논란 속에 총리가 사임한 데 이어 집권당인 마오쩌둥주의 네팔공산당(M)이 대규모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프라찬다 총리를 지지하는 네팔공산당 지도자인 데브 구룽은 이날 "우리는 평화 정착 노력에 반하는 행동을 한 육군 참모총장을 정당하게 해임했지만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결정을 무시했다"며 거리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프라찬다 총리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 이후 카트만두 등 네팔의 주요 도시는 네팔공산당 지지자와 비판자들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리 람 푸디얄 네팔 재무부 수석 경제자문관은 "만약 대통령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할 경우 정정 불안이 더 심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네팔 의회는 새 정부 구성을 위한 모임을 갖기로 했지만 네팔공산당이 참여할지는 불투명해 지난해 7월 출범한 첫 공화제 정부가 1년도 안 돼 와해 위기에 놓였다. 공산반군 출신으로 지난해 제헌의회 구성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직에 오른 프라찬다는 과거 자신을 따랐던 2만명에 달하는 반군 대원의 정부군 편입을 추진해 육군 참모총장과 마찰을 빚어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