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오바마폰'으로 불리는 블랙베리가 미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을 제치고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은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블랙베리 커브라고 지난 4일(현지시각) 밝혔다.

또 블랙베리 스톰과 블랙베리 펄 모델도 각각 3, 4위를 기록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블랙베리의 탄탄한 입지를 보여줬다. 블랙베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5% 가량 늘어난 50%에 달했다는 것이다.

아이폰 3G는 2위, 대만 HTC의 구글폰 G1은 5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점유율은 10% 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이 만드는 블랙베리폰은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불리면서도 한동안 애플 아이폰의 인기에 밀렸다가 이번에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보안상 문제 논란에도 불구하고 블랙베리폰 사용을 고수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NPD그룹은 블랙베리의 1위 등극에 대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이동통신사의 '바이 원 겟 원'(한 대를 덤으로 주는 마케팅) 프로모션과 미국 4대 이동통신사에서 모두 판매된다는 점을 요인으로 꼽았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AT&T 한 곳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블랙베리는 지난달 말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 파워에서도 1년 전에 비해 100% 증가한 275억달러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순위도 35계단이나 뛰어오른 16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말 기업용으로 블랙베리 볼드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한편 NPD그룹은 지난 1분기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23%에 달해, 지난해 동기 17%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