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 자제 요청

멕시코 외무장관인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 는 2일 중국이 홍콩의 한 호텔에서 멕시코인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감염자가 확인되자 멕시코인들에게 차별적인 격리조치를 취했다며 자국 국민에게 중국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중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쿠바, 페루, 에콰도르 등 남미 4개국이 멕시코에 대한 항공기 운항 중단조치를 취한 것을 비난했다.

에스피노사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이 25세의 멕시코 남자가 신종플루에 양성반응을 보이자 홍콩 메트로파크 호텔에 대한 차단조치를 취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감염 증상이 전혀 없는 멕시코인들까지 중국 여러 지역에서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 호텔 투숙객 약 200명과 직원 100명에게 7일동안 호텔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졌는데 투숙객들 가운데 멕시코인들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에스피노사 장관은 "우리는 중국에서 아무런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은 멕시코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아래 격리 조치된데 매우 우려한다"면서 "이는 근거없는 차별조치이기 때문에 외무부는 이런 조치가 시정될 때까지 중국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가 멕시코에서 출발하는 모든 상하이(上海)행 항공편을 중단했다고 신화통신이 2일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조치는 1일 아시아 최초로 홍콩에서 확인된 신종플루 환자인 멕시코인 남자가 상하이를 거쳐 홍콩에 입국한 사실이 드러난 뒤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3일 멕시코로 전세기를 보내 상하이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중국인들을 태워오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당국도 즉각 최고 등급의 보건 경계령을 발령하는 한편 멕시코 남자가 묵었던 호텔을 잠정 폐쇄하고 종업원과 투숙객 등 3백여 명을 상대로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AFP.로이터=연합뉴스)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