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돼지 수난시대’…살처분에 양돈업자 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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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인플루엔자A형(H1N1) 확산 방지를 위해 이집트가 국내에 있는 모든 돼지를 도살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즈가 1일 보도했다. 이집트 정부의 이 같은 행위는 자국 내 양돈업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국제연합(UN)은 돼지 살처분에 대해 “진정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29일 예방 차원에서 자국내 돼지 약 30만 마리를 모두 도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템 알-가발리 이집트 보건부 장관은 “신형 인플루엔자를 막기 위한 예방조치로 모든 돼지를 즉각 살처분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집트는 1일 현재까지 H1N1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돼지 살처분이 시작되자 이집트의 양돈업자들은 일제히 분개하고 있다. 이집트 양돈업자 대부분은 콥트교인(이집트 기독교 종파)이다. 이집트의 대다수 국민은 이들과 대척관계에 있는 무슬림으로 종교적 이유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부 양돈업자는 ‘신형 플루에 대한 공포를 이용해 경제적으로 핍박하고 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종교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집트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과학적 근거도 없는 처분이라는 비판도 잇따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후쿠다 케이지 사무총장보는 “우리는 돼지로부터 감염이 발생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케이지 총장보는 또 “이 바이러스는 인간에서 인간으로 퍼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홍콩대학교 미생물학자 관이 교수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돌고 있는 인도네시아나 이집트에서 SI가 AI와 결합하면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집트 정부는 지난 29일 예방 차원에서 자국내 돼지 약 30만 마리를 모두 도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템 알-가발리 이집트 보건부 장관은 “신형 인플루엔자를 막기 위한 예방조치로 모든 돼지를 즉각 살처분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집트는 1일 현재까지 H1N1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돼지 살처분이 시작되자 이집트의 양돈업자들은 일제히 분개하고 있다. 이집트 양돈업자 대부분은 콥트교인(이집트 기독교 종파)이다. 이집트의 대다수 국민은 이들과 대척관계에 있는 무슬림으로 종교적 이유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부 양돈업자는 ‘신형 플루에 대한 공포를 이용해 경제적으로 핍박하고 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종교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집트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과학적 근거도 없는 처분이라는 비판도 잇따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후쿠다 케이지 사무총장보는 “우리는 돼지로부터 감염이 발생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케이지 총장보는 또 “이 바이러스는 인간에서 인간으로 퍼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홍콩대학교 미생물학자 관이 교수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돌고 있는 인도네시아나 이집트에서 SI가 AI와 결합하면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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