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인 '인플루엔자 A(H1N1)' 추정환자가 2명 발생한 경기도의 한 수녀원은 1일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추가 발병을 염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녀원은 이날 철제문을 굳게 닫은 채 외부 방문을 일절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수녀원에는 수녀와 신도 등 40여명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녀원 거주자들은 수녀 1명이 '신종플루' 첫 추정환자로 확인된 지난달 28일부터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있다.

또 1일 추정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자 상당수 수녀들은 감기증상이 없지만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하며 전염에 대비하고 있다.

수녀원 관계자는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보건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말하고 구체적인 내부사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수녀들이 평소에도 외부 출입이 잦지 않아 생활하는데 큰 불편은 없다"며 "인근 거주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관할보건소는 첫 추정환자 발생 후 매일 1∼2차례 직원 2명을 보내 거주자들의 이상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마스크와 의약품을 제공하고, 2∼3시간마다 전화로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등 24시간 비상대기하며 추가발병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수녀원에 거주하는 51세 수녀는 멕시코에 갔다가 지난달 26일 입국한 뒤 다음날 오전 감기 증세로 보건소를 찾았다가 28일 '신종플루' 추정환자로 진단됐다.

또 이 수녀를 인천공항에서 차량에 태워 수녀원에 데려온 44세 수녀도 1일 2차감염 추정환자로 진단됐다.

이들은 국군수도통합병원 음압병동에 격리 수용돼 있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