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은행이자 보다 높으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곳에 모인다. 최소 10억원 이상의 종잣돈을 마련해야 갈 수 있는 증권사 PB(Private Banking)센터가 부자들이 선호하는 투자처 중 하나다.

증권사 PB센터에는 수익률 관리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전문 프라이빗 뱅커(PB)들이 일하고 있다. 부자 고객들을 대신해 높은 수익을 챙겨주려는 이들 PB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직접투자는 물론 간접투자와 헤지, 고객들이 궁금해 하는 세금 면담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해야 하기 때문에 끊임 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뉴욕증시 분석부터 시작되는 바쁜 하루

굿모닝신한증권 강남PB센터 이선훈 팀장은 매일 아침 7시까지 회사에 출근하다. 출근 직후부터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상황을 분석한 뒤 홍콩 증시 등 아시아 주식시장의 흐름까지 철저히 파악한다.

개장 30분 전인 8시30분부터는 고객들과 시장 대응을 위한 투자 상담에 들어간다. 장이 시작되면 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 수시로 전화 상담 및 방문 상담을 통해 고수익 비법을 전수하게 된다.

이 팀장이 가장 바쁜 시간은 장 개장 직후인 9시에서 9시30분, 장 막판인 2시에서 2시30분까지다. 이 팀장은 "이 시간대에 시장이 가장 많이 움직인다"며 "시장의 움직임을 잘 포착해 투자포트폴리오 안에서 투자비중을 늘렸다 줄였다를 반복하며 적당한 비중을 조정해야만 리스크를 줄이고,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 공부하고 투자전략 세우고

장을 마감한 3시부터 6시까지는 대부분 PB센터를 찾아온 고객들과 투자전략을 세운다. 퇴근시간은 이 팀장에게 의미가 없다. 저녁시간에는 개인 또는 법인 고객들이 투자하기를 원하는 해당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수집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중소형주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기업을 찾아주기 위해 직접 기업탐방에 나서야만 한다"면서 "탐방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보다 탄탄한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식가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PB를 찾은 고객들은 자기 재산의 일부를 믿고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울여 수익률 관리에 임해야 한다"며 "고객들이 원하면 각종 세금 상담까지 해줘야 하는 것이 PB들의 임무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하루 평균 20명의 고객들과 상담을 한다. 고객당 30분에서 1시간 정도 투자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주식을 사고 파는 순간까지 상담을 통해 결정한다는 것. 이 PB센터의 일인계좌 위탁자산 기준은 규정상 10억원 이상으로 한정되어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