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지난 3~4월 쉼없이 달린 국내 주식시장이 5월에는 소폭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되고 있어 소폭 추가 상승이 나올 수 있지만 더딘 경기회복이 반영되면서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경기 사이클은 바닥권에 진입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가 시작되지 않았고, 대내외적 여건을 보면 경기회복 패턴은 완만한 U자형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데, 주식시장은 V자형의 빠른 경기회복을 반영하고 있다"며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 확인될 때마다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그동안 실제 경기라는 주인은 거북이 걸음인데 주인이 잡고 있는 줄에 묶여 산책하는 개는 뜀박질을 했다"며 " 전통적인 경기회복 패턴이라면 지금의 주가상승은 정당하고 주가 부담을 논할 필요도 없지만 구조적 경기회복의 한계는 과속한 증시를 제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고려하면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가격조정보다는 횡보세를 나타내는 기간조정이 나타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풍부한 유동성,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모멘텀 등을 감안할때 추가적인 유동성 랠리는 가능할 전망이나 일부 기술적 지표는 이전과 달리 단기 조정 국면을 암시하고 있다며 1400을 넘어서는 랠리가 진행된다면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5월 지수 상단 최고치를 가장 높게 제시한 우리투자증권도 '빨리 찾아온 여름, 그늘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나치게 빠른 회복이 부답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버슈팅(일시적 급등)이 발생할 경우 코스피지수는 15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저점을 지나가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성진경 팀장은 "지난 1월중 경기선행지주사 저점을 형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중 경기저점을 형성할 전망"이라며 "경기저점에서의 주식시장은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하거나 단기 조정 국면이 출연해왔다"고 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선반영된 탓에 경기저점 통과중에 발생하는 불안 요인들이 주가조정 압력으로 작용했기 때문.

성 팀장은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형성한 이후 경기저점까지 3~7개월 사이의 주가는 횡보 혹은 하락 양상을 나타냈으며 특히 경기저점 해당월의 주가 수익률은 부진했다"며 "경기저점 이후에는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강화돼, 경기저점 이후 6개월내에 3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5월 주식시장은 경기저점 국면에서 출연하는 조정 국면을 이용해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