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중반 조르주 오스망 남작에 의해 대대적으로 개조돼 오늘날의 모습을 갖춘 프랑스 수도 파리가 150년 만에 또다시 대규모 '성형수술'에 들어간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를 친환경 국제도시로 변모시킬 '그랑 파리(大파리)' 계획을 30일 공개했다. 이 계획은 파리 도심과 외곽 간에 유기적 교통 시스템을 확충하고 친환경적으로 도심을 재개발,파리와 파리 인근 인구 1200만명의 '일 드 프랑스' 지역 전체를 파리광역시 개념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세계적 건축가 10여명에게 의뢰해 확정한 이 계획의 핵심은 교통망 확충과 도시 설계다. 프랑스 정부는 350억유로(약 61조6000억원)를 투입해 파리 주변의 교통망을 대대적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특히 파리 교외지역에 자동화 전철이 운행할 수 있는 130㎞ 길이의 순환 고속철로를 건설,파리 인근 10여개 주요 교외지역에서 30분 안에 파리 시내 어디든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순환 고속철은 2012년부터 착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샤를드골공항 인근에 새로운 녹색 삼림지구를 조성하고,도시 주변에 초고층 빌딩도 건립한다. 파리 남부 사클레 지역에는 거대 테크노파크를 세울 방침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파리를 런던 뉴욕 도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 도시로 변모시키겠다"며 "새로 거듭나는 파리는 교토의정서 기준에도 부합하는 친환경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