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글로벌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은 29일 SI 감염자가 속출하는 멕시코와 미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기업들이 사무실을 폐쇄하거나 해외출장을 자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과 소니는 28일부터 멕시코시티 사무실을 한시적으로 폐쇄했다. 멕시코에 생산 및 판매거점을 둔 도요타자동차는 현지 판매사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지시했다.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은 뉴욕 맨해튼 지점 직원 한명이 SI 증상을 보이자 해당부서를 폐쇄했다가 음성판정을 받은 뒤 업무를 재개했다.

해외출장 금지령도 잇따랐다. 일본 캐논과 산요전기는 멕시코 출장을 전면 금지했고 혼다는 다음달 6일까지 멕시코를 비롯한 모든 지역의 해외 출장을 중단시켰다.

일본 자동차 부품사인 덴소는 멕시코 근무자와 가족에게 본국으로 돌아오라고 지시했다.

SI 감염방지를 위해 각국 정부가 해외 여행 자제에 나서면서 여행업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한국은 자국민에게 멕시코 여행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쿠바는 48시간동안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고 아르헨티나는 다음달 4일까지 멕시코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했다.

'쇼와의날'(히로히토 전 일왕의 생일)인 29일부터 8일 이상 황금 연휴(골든 위크)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던 일본 여행·항공업계는 SI의 직격탄을 맞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항공(JAL)은 도쿄 나리타~멕시코 노선 예약자 10%가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미희기자/도쿄=차병석특파원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