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돼지 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 확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임직원들에게 멕시코를 비롯한 북중미 지역 '출장 자제령'을 내리고 현지 생산시설 가동에 차질이 없는지 긴급 점검하고 있다.
멕시코에 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LG전자는 27일 임직원들에게 현지 출장을 가능한 자제하고 예방접종을 받고 출장을 다녀온 사람들은 인사팀에 반드시 보고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양사는 또 현지 임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멕시코 가전공장은 직원이 4000명이며 이 중 30여명이 한국인 주재원이다.

LG전자도 멕시코에 TV와 냉장고를 생산하는 공장 3곳과 판매법인 1곳을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돼지 인플루엔자가 더 확산되면 현지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오는 7월 멕시코에서 자동차강판 공장의 준공식을 가질 예정인 포스코는 행사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편 국내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매출에는 아직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마트에서 수입산 돼지고기 비중은 1~2%에 불과한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형석/최진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