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IT헬스제품들이 선진 의료복지시스템을 갖춘 뉴질랜드에서 테스트베드를 운영해 세계 헬스시장 진출에 나선다.

27일 대구테크노파크에 따르면 대구의 IT헬스 관련기업들의 제품을 뉴질랜드에서 시범 적용하는 사업을 현지 대학기업 유니서비시스와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피터 리(Peter Lee) 유니서비시스 대표, 리처드 만(Richard Mann) 주한 뉴질랜드 대사 등 사절단 8명이 28일 대구를 방문해 심포지엄과 함께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니서비시스는 연간 5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오클랜드대학 소유의 연구개발(R&D) 기술지주회사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노인을 위한 헬스로봇을 공동 개발중이다.

대구테크노파크는 지난 2월 계명대 FTB사업단과 함께 이 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구 IT헬스기업의 뉴질랜드 정부시범사업(ASSET) 참여, 뉴질랜드 최대요양기관인 셀윈 케어(Selwyn Care)재단의 테스트베드 활용 등에 관해 협의해 왔다.

대구테크노파크는 이번 실무협의를 거쳐 빠르면 상반기에 ‘약복용도우미’(세아정보기술), 노인들의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낙상폰’(대진기술정보) 등의 제품이 뉴질랜드 정부 산하 국립건강혁신연구소(NIHI)를 통해 시범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심장박동수, 운동량 등을 측정하는 바이오패치, 지팡이에 부착해 장애물 또는 색상을 판독하는 시각장애인용 단말기, X-선 촬영만으로 가능한 골밀도 측정기, 박테리아 검출기, 침대 매트리스 밑에 센서를 설치해 환자의 건강정보를 모니터링하는 기기 등의 공급도 기대된다.

대구테크노파크는 올해 뉴질랜드 현지에서 시범적용된 제품들에 대한 신뢰도를 쌓은 뒤 내년부터 IT헬스제품 공동개발 및 상용화에 나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계획이다.

장욱현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은 “의료복지시설이 발달한 뉴질랜드는 미국,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대구-오클랜드간 공동사업이 본격화되면IT헬스기기산업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