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마라톤팀이 결성돼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일명 벙커실) 직원들이 매주 토요일 서울 양재천에 모여 마라톤 연습을 하고 있는 것. 연습은 이수원 비상경제상황실장이 주도하고 있다. 이 실장은 "직원들이 오전 7시에 출근해 보통 오후 10시까지 15시간을 지하 벙커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건강이 걱정됐다"며 운동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이 운동하는 시간은 토요일 오전에 1시간 반 정도. 오전 7시부터 8시30분까지 양재역 근처에서 한강까지 이르는 6㎞ 양재천로를 왕복해 12㎞를 뛴다. 식사는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한 후 오후에 다시 출근한다. 운동에 참가하는 인원은 전체 직원 15명 중 9명.

한 직원은 "비상경제상황실은 국내외 경제상황을 늘 챙겨야 하기 때문에 주말 오전밖에 자유시간이 없다"며 "잠깐이나마 함께 뛰면서 몸을 푸니 건강도 좋아지고 팀워크도 더 공고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 실장은 청와대 안팎에서 널리 알려진 마라톤 마니아. 마라톤 풀 코스를 14번 완주했고 최고 기록으로 3시간38분을 갖고 있다. 때문에 그는 주중에는 '벙커실장', 주말엔 '마라톤 실장'으로 불린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