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일고 있는 과잉 유동성 여부와 관련,"통화 긴축을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고 22일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과잉 유동성을 지적한 것은 현재 자금 흐름 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라며 "지난달 실업자 수가 100만명에 육박한 상황에서 통화를 긴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당한 유동성이 시중에 퍼져 있는데 현 상황에선 국채를 발행해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는 게 시장을 안정시키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 추경 예산이 당초 정부안보다 5조원가량 늘어난 것과 관련,"추경 예산을 증액하려면 정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새로 추가된 사업의 타당성과 금액의 적정성을 살펴본 뒤 동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차 추경 여부에 대해서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5~6월이면 잠재 부실이 현실화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다만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부실 규모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명/박신영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