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향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이달 들어 시장 평균 상승률 이상으로 오르고 있다.

현대증권은 22일 6.96% 상승하는 등 4일 연속 오르며 1만4600원으로 마감했다. 작년 5월7일(1만4750원) 이후 최고가로 52주 신고가(1만5900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신영증권은 6.16% 오르며 6개월 만에 최고치인 3만8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우리투자증권(6.69%) 교보증권(6.16%) 한양증권(3.15%) 부국증권(3.00%) 동부증권(2.74%) 등 다른 증권주들도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한화증권(-0.44%)과 KTB투자증권(-0.51%)을 제외한 모든 증권주가 오름세를 보이며 증권업종 지수는 이날 2.59%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만 17% 이상 오르며 시장 평균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최근에 직접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대금은 평균 10조6000억원으로 3월(7조2000억원)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대형 증권사들의 4월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분기에 대형 증권사들의 월 평균 영업이익은 200억원대에 불과했다.

증시 주변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증권사들의 실적을 개선시킬 만한 호재로 꼽힌다. 이달 들어 고객예탁금은 2조원 이상 늘었고 신용융자 잔액도 8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달 이후 증권사들의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겠지만 증권주가 단기간 내 너무 올라 일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