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좋은 품질의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신뢰를 쌓은 결과이겠지요. "

장충동왕족발의 신신자 대표(54)는 전국 최대 족발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비결을 묻자 "첫째도 안전,둘째도 안전"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먹거리를 다루는 식품유통회사는 안전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예상치 못한 위기에 견딜 수 있는 '품질'과 경쟁사를 앞서는 '맛'이야 말로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25년간 족발집을 운영해온 신 대표는 족발 프랜차이즈업계에선 '대모'로 통한다. 1980년대 초반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자 부산 동래에서 족발집을 연 뒤 고향인 대전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다. 수도권에 진출해 17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현재 프랜차이즈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주요 대학들의 창업 관련 단골 강사이기도 하다.

신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만나 보면 근시안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몇 년 앞을 내다보고 사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식업은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며,일단 시작했으면 10년은 한우물을 파야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것.

이 회사는 'CK(Central Kitchen)' 시스템을 도입,매장에서 쓰는 모든 식자재를 위생적으로 생산 · 공급하고 있다. 본사 물류망을 통해 170여개 체인점에 주 3회 이상 신선한 식자재를 직접 공급하고 있다.

신 대표는 "업계가 발전하려면 본사와 가맹점주가 서로 함께 성공하는 '상생' 전략이 필요하다"며 서로 '윈-윈'하지 못하면 프랜차이즈는 영속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장충동왕족발은 가맹비를 낮추고 가맹점주들의 입장을 배려해 매장 폐점률이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