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선박수주 가뭄에도 불구하고 100억달러 이상을 수주해 '4연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주'라는 대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은 작년부터 'F1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F1 전략은 업계 최고의 경영목표(first)를 이른 시간 안에 달성하고,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전환하며(fast),회사의 규정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formula)하자는 것이다. 대우조선은 이를 통해 2012년까지 매출 24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우조선은 건조능력 기준으로 매년 533만DWT(선박에 적재 가능한 화물 무게 척도)를 건조할 수 있는 세계 3위의 조선업체다. 역대 누적 선박 건조량으로는 세계 2위다.

세계 바다를 누비는 원유운반선 9대 중 1대,컨테이너선 12대 중 1대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배인 셈이다. 대우조선은 특히 모든 선종에서 수주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지만 경쟁우위에 있는 대형선박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수주 가뭄의 해소가 관건이다.

대우조선은 선박 수주 가뭄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해양설비 부문에서 미래 먹을 거리를 마련키로 했다. 대우조선은 작년 수주금액의 36%를 차지한 해양플랜트 사업을 통해 신조선 시장의 업황 하강을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해양 유전 개발사업이 근해에서 심해로 확장되면서,원유 및 가스를 시추하는 드릴십과 부유식 원유 저장설비(FPSO) 등 해양플랜트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는 올해 15척의 드릴십과 FPSO 발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총 사업비 32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호주 북서해안 고르곤(Gorgon) 가스 개발 프로젝트도 가동된다.

유럽 최대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의 7조원 규모 LNG-FPSO 발주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대우조선이 사업 참여를 앞두고 있는 해양설비 발주 프로젝트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선박 분야보다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더 강력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해양플랜트가 향후 대우조선의 큰 사업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조선은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각종 경영 악재를 헤쳐나가기 위해 조선업뿐만 아니라 에너지 사업,해운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대우조선의 자회사인 DSME E&R는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고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에 원유 거래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과 해양플랜트를 두 축으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에너지 및 해운사업을 확대해 성장 폭을 키워갈 것"이라며 "향후 매각이 성사되면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