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2일 국내 증시가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로 기간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순환매에 편승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조정을 거치고 있는 상황이다. 1300선 초반에서 2주일째 기간 조정의 행태를 보이며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을 해소하고 있다"며 "가격조정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정의 형태만 본다면 가장 긍정적인 형태의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과열 우려까지 제기됐던 거래량과 거래대금 급증이 진정되는 가운데 20일선과의 이격도 역시 과열을 해소하는 모습이다.

반면 수급 측면에서는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한 축인 외국인이 최근 선물 매도를 늘리고 있어 현물 매수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외국인의 스탠스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과거 외국인의 매매행태를 돌이켜 볼 때 현물을 대규모로 매수하는 경우 선물이나 옵션을 이용해 일정부분 헷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외국인의 선물매도로 인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급증했던 매수차익잔고가 풀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양호한 조정을 이끄는 요인 중의 하나로 국내 기업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21일 LG전자의 실적발표가 있었는데 낙폭을 줄이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이번 주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연이어 진행될 것으로 예정돼 있는데,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볼 때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따라서 순환매에 편승하는 투자전략이 계속해서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IT, 자동차의 경우 실적이 긍정적이지만, 일정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업종별 키맞추기 차원에서 조선, 기계, 철강, 해운과 증권업종에 대한 순환매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