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은 중국뿐 아니라 대만·홍콩·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됐다.

드라마·가요·영화 등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가수·영화배우·탤런트, 나아가 한국인과 한국 자체에 애정을 느껴 한국어를 익히거나 한국 제품에 열광하는 젊은이들까지 생겨났는데, 이러한 한류를 주도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에는 IHQ가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IHQ는 전지현, 한예슬, 조인성, 차태현, 전도현 등 한류열풍을 주도하는 스타급 연예인들의 소속사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산업 형성의 주체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IHQ는 2005년 2월 SK텔레콤이 'IPTV시대'를 대비한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인수한 연예매니지먼트사로 싸이더스HQ(연예기획), 엔트리브소프트(게임개발), 아이필름(영화제작), 캐슬인더스카이(드라마제작) 등의 자회사가 있다.

SK텔레콤은 IHQ를 인수할 당시 자사와의 원활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IHQ 8명의 등기임원 중 5명을 SK텔레콤 측 인사로 채웠다. 현재 IHQ의 부사장인 최진 부사장도 당시 SK텔레콤의 전략콘텐츠 개발TF장을 역임하다가 영입된 SK텔레콤 측 인물이다.

IHQ의 최진 부사장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수준은 세계 최고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에서의 수요는 한계가 있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회사의 규모와 자본의 확립이 우선이라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글로벌 도약을 위한 경영체계가 다 갖춰지지 않아서 투자가 저조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경영시스템 확립으로 인한 투명경영과 성공적인 수익모델을 만들고 유지, 확대함으로써 투자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열풍에 대하여 최부사장은 “한류열풍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 기회로 본다.”며 또한 “한국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들어가는 거점이 되기 때문에 IHQ가 한류열풍이라는 순풍을 타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아시아 시장을 묶어내는 허브로써의 역할을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췄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을 위해 열변을 토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최부사장은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리라’는 뜻을 담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좌우명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서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좋은 결과를 위해서 현재 주어진 것들로 최선을 다한 후에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고 말하면서 ‘노력’과 ‘긍정적인 마음’을 강조했다.

최근 10여 년 동안 휴가를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최부사장은 ‘스트레스나 중압감도 일로 푸는 스타일’이라고. “직원들과 열심히 일에 집중할 때 오히려 안심이 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만큼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며 “오직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에만 전념할 뿐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웠다.”고 털어놨다.

21세기 유망 직업, 희망 직업순위 베스트 '연예인'. 엔터테인먼트 시대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문화메이커이자, 문화전도사로 대중문화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청소년과 대중들에게 가장 되고 싶은 직업으로 손꼽히며, 부와 명예라는 황금알을 잡을 수 있는 수단이자,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 됐다.

‘연예인 지망생’들에 대해 최부사장은 “어렵고 힘든 톱스타가 되기 위해 올인하면 쉽게 좌절할 수밖에 없다.”며 “회사원들이 전부 다 CEO가 될 수는 없다. CEO가 되지 못하더라도 즐기고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듯이 톱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은 하되,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만족하고 즐길 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의 다매체화와 인터넷 매체의 성장 등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또한 연극영화과의 확대로 많은 연기지망생들이 각 분야로 진출해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 활동함으로써 연예인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졌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로 소수의 정상급 연예인과 나머지 대다수 연예인의 양극화 현상이 평준화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계의 현실을 오래전부터 몸소 직면해온 이유 때문일까. 최부사장은 “연예인은 특수한 사람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직업인으로써의 연예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며 국내 연예인들이 진정한 실력으로 인정받고, 대우받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고품질 컨텐츠, 체계적 시스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전문인력, 테크놀러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아시아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 뛰고 있는 IHQ의 최진 부사장. 오늘도 그는 끊임없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연구와 발전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