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0일 주가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 해소과정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점차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면서 가격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선되고 있는 주변 여건과 주식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유동성 랠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이미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단기적으로는 속도 조절이 문제"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8배로, 미국 증시의 PER 12.9배와 거의 유사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국내 증시의 PER는 지난 2007년 7월 13.4배 수준까지 상승하며 고점을 형성했는데 현재 PER는 당시에 비해 불과 5% 정도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 증시의 경우 2007년 고점 대비 약 18% 정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미국 증시가 더 매력적인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이 부분은 신흥시장과 선진시장 전체를 놓고 비교해 볼 때도 마찬가지"라며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로 인해 신흥시장의 주가가 먼저 반등했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부담이 생긴 만큼 이를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신흥증시의 반등이 이전처럼 탄력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가 부담을 해소하는 방법은 주가가 떨어지거나 실적이 호전돼 EPS가 증가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며 "최근 개선되고 있는 실적 전망을 감안할 때 후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시간이 다소 필요한 부분인데, 1분기 실적 발표와 더불어 점진적인 이익 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는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격 조정의 형태보다는 기간 조정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투자전략으로 순환매 차원의 접근을 추천했다.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최근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철강, 조선, 기계 업종과 증시 활황의 최대 수혜주인 증권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