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쇼핑몰 운영업체 중 2번째로 큰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스'(General Growth Propertis)가 16일 맨하탄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제너럴 그로스가 미국 내에서 운영하는 200개가 넘는 쇼핑몰 중 158개도 파산보호 신청에 함께 들어갔다.

제너럴 그로스는 채권단과 몇 달간의 단체교섭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290억원이 넘는 부채를 갚지 못해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이다. 부채의 대부분은 내년이 만기인 단기 모기지다.

제너럴 그로스는 회사를 재건하기 위해 자산매각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식배당을 중단했고, 20%의 인력도 감축했다. 사실상 새로운 개발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제너럴 그로스의 애덤 메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개월간 만기가 되는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신용시장의 붕괴로 인해 재융자를 받을 수 없었다"며 "회사의 핵심사업은 아직도 건재하며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너럴 그로스의 주가는 최근 12개월간 97% 하락해 지난 15일 1.05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미 제너럴 그로스의 파산보호 신청이 미 상업용 부동산 관련 업체들이 자금 조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또 제너럴 그로스와 같이 경기침체로 고충을 겪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소비와 고용을 줄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리서치 회사 레이즈에 따르면 더 많은 상점들이 폐점함에 따라, 쇼핑몰 공실률이 거의 10년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2007년 말 5.8%였던 공실률은 2008년 말 7.1%까지 뛰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약 1500개의 쇼핑몰들이 미국을 떠났다. 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일부는 소매매장을 사무공간으로 전환했으며, 나머지는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대폭 낮춰 쇼핑몰을 임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