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100일 특별 감찰을 계기로 전 부처에서 공직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대규모 암행 감찰이 진행되고 있다.

15일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감사원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청와대 감사팀(10명)이 지난달 말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100일 특별 감찰을 실시하고 있는 데 이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과 감사원, 각 부처 감사팀들이 고급 유흥업소와 골프장 등을 중심으로 전 부처 공직자들의 비위 행위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4월2일자 A1면 참조

이번 감찰은 청와대와 총리실이 중심이 돼 각 부처 감사팀을 지휘하고 있으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최근 각 부처에 공직기강 감사를 강화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번 공직기강 감찰에는 전 부처에서 600여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최근 직원들에게 서울 강남지역 술집을 아예 출입하지 말라는 '강남 금족령(禁足令)'을 내렸다. 한 관계자는 "금주령까지는 아니지만 가급적 술 마시고 실수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면서 "강남 지역과 여자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는 가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전 부처 차원의 단속 활동에 대해 "공직 기강 확립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어떻게든 내수를 살려야 하는 시점에 골프장 출입 금지 바람이 확산될 경우 소비 위축을 더 심화시키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308명의 신임 사무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연에서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청렴을 최우선 모토로 삼고 생활하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앞으로 공직에 있는 동안 이런 저런 유혹이 많을 수 있으나 이런 유혹에 절대 흔들리지 말고 소명의식을 갖고 주어진 업무에 매진하면 개인적으로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