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민 우정본부장 취임식에 어머니.장모 참석

남궁 민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취임식에 어머니와 장모님을 초대한 까닭은?
남궁 신임 우정본부장이 13일 열린 취임식에 어머니 허정여 여사(80)와 장모 이수희 여사(76)를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원래는 아버지도 초대하려 했으나 오래전에 작고한 터라 부득이하게 두 분만을 취임식에 모셨다고 한다.

이는 남궁 신임 본부장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면서 우정사업본부를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남궁 본부장은 이날 취임사에 앞서 "오늘 이 자리에 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사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모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진정 가족이 되려면 한 사람 한 사람이 똑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모두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며 서로 도와주는 마음가짐을 주문했다.

그는 또 "우정사업이 처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우정 가족이라는 사실에 긍지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강조하고 "본부장으로 재직 하는 동안 과거 부러움의 대상이 됐던 우정 가족의 찬란한 전통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본부장이 우정사업본부를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는 취임식에 앞서 천안 지식경제부공무원교육원 내 순직 우정종사원 추모비 참배한 데서 엿볼 수 있다.

그는 추모비를 참배하는 자리에서 "순직한 종사원 덕에 우정사업이 125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면서 "재임 동안에 순직자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본부장은 취임식을 마친 뒤에 근무 중 교통사고를 당한 김성광 집배원(파주우체국)을 찾아 위로했다.

김 집배원은 지난 3월 초 이륜차를 타고 우편물을 배달하던 도중 불법으로 유턴하는 차량과 충돌해 전치 6주의 사고를 당했다.

남궁 본부장은 취임 첫날 우정사업본부를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몸소 실천으로 옮긴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