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일명 앱스토어)을 둘러싸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 애플이 지난해 7월 3G 아이폰 출시와 함께 개점한 '앱스토어(Ap p Store)'가 내려받기 1억건 돌파를 목전에 두는 등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자 국내에서도 KT,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이통사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대거 '앱스토어' 개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 삼성 휴대전화기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어 국내 모바일 장 터는 KT와 SK텔레콤이라는 두 통신공룡 간 대결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외에서는 애플(앱스토어), 노키아(오비), 블랙베리(앱월드) 등 주로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 주도권 경쟁이 펼쳐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KT와 SK텔레콤 가운데 한 발짝 앞서 나간 쪽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13일 콘텐츠 개발에 관심 있는 업체와 개인 1천명을 초청한 가운데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 사업정책 발표회를 가졌다.

이미 오는 9월 상용서비스 시행이라는 구체적인 사업 일정도 공개한 상태다.

또 이에 앞서 작년 말부터 삼성전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스마트폰 모바일 웹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개발자 선점 에 나섰으며, 오는 6월 베타서비스 시행 전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개발자 경연대회도 진행키로 했다.

SK텔레콤이 구상하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형'이라는 점이다.

SK텔레콤 고객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올들어 KT도 앱스토어(App Store)를 모 델로 한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KTH 등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서비스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3월부터는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오픈마켓 서비스와 개방형 서비스의 통합 사용자 환경 개발을 위한 협력업체도 모집 중이다.

특히 KT는 와이브로,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다 6월 KTF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와 이브로-인터넷전화-이동전화'를 모두 포괄하는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가게를 개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는 이통사와 휴대전화 업체들이 제공한 콘텐츠만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모바일 콘텐츠 개방형 시장이 열리면 '콘텐츠 혁명'이 이뤄질 것"이라며 "업체뿐 아니라 개발자와 이용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형태의 시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