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테마주 순환 상승 바람이 거세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선 정부의 정책 관련 테마주들이 돌아가면서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풍력에너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가 '약발'이 떨어지면 원자력 테마주들이 상승세를 이어받고,원자력 테마주가 꺾이면 바이오주들이 급등하면서 이들 테마주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테마주의 '옥석 가리기'와 함께 2차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전 · 후방산업에 속한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을 통틀어 테마별 시총 상위 5개 종목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이들 테마주 가운데 바이오주들이 올 들어 288.8% 올라 테마주 상승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별 상위 종목은 대신증권의 분류 기준을 따랐다.

바이오주들은 지난 9일로 예정됐던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계획서 승인 여부 발표가 급등의 계기로 작용했다. 당시 승인 여부 발표가 연기되기는 했지만 이달 중에 나올 예정이어서 여전히 '재료'로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알앤엘바이오는 이달 들어 4번의 상한가를 포함해 8일 연속 올라 올 상승률이 848.7%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줄기세포 관련 기업인 차바이오텍이 우회상장해 급등하고 있는 디오스텍 수익률이 313.9%에 달했다. 마크로젠(112.2%) 메디톡스(89.4%) 인포피아(79.7%) 등이 뒤를 이었다.

바이오에 이어 우리 정부와 세계 각국의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린 원자력주들이 올해 평균 137.2%의 상승률을 보였다. 원자력주 중에서는 비에이치아이(옛 범우이엔지)가 366.7% 뛰어 '№1'에 올랐고 티에스엠텍(139.1%) 일진에너지(101.9%) 비엠티(59.8%) 한전KPS(18.4%) 등의 순이었다.

차세대 조명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주의 올 평균 수익률은 110.9%였다. 셀트리온 태웅 등과 함께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반도체가 259.2% 상승해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균 74.0% 상승한 풍력주의 경우 풍력발전 및 원자력발전 부품을 생산하는 마이스코가 200.1% 상승했다. 풍력주 가운데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태웅의 경우 수익률이 18.8%로 테마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10일 종가가 9만200원으로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오른 게 수익률 저하의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태양광 테마주는 평균 36.8% 올랐다. 웅진홀딩스 소디프신소재 오성엘에스티 신성홀딩스 등이 31.3~8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테마주가 시총 상위주로 급부상하면서 코스닥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 493.26으로 마감,지난해 8월20일(504) 이후 약 8개월 만에 500선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정책테마주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던 데다 실적 없는 주식들까지 테마 내 1등주를 따라 급등한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준덕 삼성증권 스몰캡팀장은 "2분기 이후 새롭게 부각될 주요 정부 정책을 미리 파악해 관련 기업 현황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1분기에 테마를 형성했던 업종의 수혜를 보는 배후 업종도 주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에 쏠렸던 매수세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공급해주는 송 · 배전주나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관련 테마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종현/조재희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