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케네스 루이스 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가 메릴린치 인수 이후 늘어나는 은행부실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브라이언 모이니한 메릴린치 담당 변호사가 차기 CEO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9일 보도했다. 하지만 모이니한은 메릴린치 내부에 적이 많아 이에 대한 경계도 만만치 않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루이스 현 회장은 이미 금융위기가 끝나면 바로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며 모이니한이 현재 후계자로 물망에 올라와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다른 BOA 고위 임원의 말을 빌어 현 CFO인 조 프라이스와 모기지 부문장인 바바라 데소어는 차기CEO 후보에서 밀려난 상태라 전했다.

올해 49세인 모이니한은 지난 2004년 플릿보스턴 파인낸셜 인수에 참여하면서 BOA와 연을 맺게 되었으며, 이후 금융위기와 메릴린치 인수과정에 깊숙히 개입, 루이스 회장을 보좌했다. WSJ는 BOA와 업무를 같이한 한 로펌 대표의 말을 인용 모이니한이 BOA가 어려움을 겪을 때 능력을 입증했으며, 루이스 회장은 어려운 사안에 늘 모이니한을 불러 해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WSJ는 모이니한이 차기CEO가 되는 데에는 메릴린치와의 합병이 원만하게 끝나느냐가 결정적인 요인이 될 거라고 지적했다. 옛 메릴린치의 회생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직원들의 모이니한에 대한 반발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