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7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2740억원)보다 70.7% 줄었다. 포스코는 최악의 철강시황을 감안,올해 연간 철강 생산량과 매출 목표를 15~18% 정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10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6조660억원보다 6.7% 증가한 6조471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대폭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순이익은 작년 1조310억원보다 68.5% 감소한 3250억원에 그쳤다. 해외 및 계열사 법인 실적을 더한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8조7880억원,영업이익은 5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급감함에 따라 분기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도 창사 이래 최저치인 5.8%로 떨어졌다. 매년 20% 안팎을 유지하던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강시황이 악화되기 시작한 작년 4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은 17%를 유지했었다. 올 들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얘기다.

이동희 재무투자부문 사장은 "일본 등 세계 주요 철강사 대부분이 40% 이상 감산을 하고 있으며 모두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며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해 세계 철강사 중 가장 먼저 회복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실물경기 침체로 작년 말부터 감산을 거듭한 데다,수요마저 줄면서 제품 가격까지 하락한 탓이다. 자동차 전자 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포스코는 작년 12월 사상 첫 감산에 들어간 뒤 지난달까지 총 110만t가량 생산량을 줄였다. 포스코는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5.2% 적은 615만t의 철강제품을 생산했다.

포스코는 최악의 철강시황에도 불구하고 1분기 동안 흑자기조를 지켜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연초까지 업계 일각에선 포스코가 1분기에 적자를 낼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왔으나,원가절감 및 기술혁신을 통해 흑자기조를 유지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포스코는 불황 여파로 올 연간 조강 생산량 목표를 지난해 3310만t보다 15% 줄어든 2800만t으로 낮춰 잡았다. 연초 세웠던 목표치인 2900만~3200만t보다도 3.6% 감소한 규모다. 올 연간 매출액 목표 역시 당초 계획했던 27조~30조원보다 줄어든 25조원으로 조정했다. 작년 매출 30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18.3% 적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동안 매달 30만t 안팎의 감산 규모를 유지할 전망이지만,2분기 말부터는 감산폭을 줄여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제 철강시황 및 내수 제품 가격인하 등의 변수가 남아 있지만,2분기 말이나 3분기부터는 평소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창민/박민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