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토너먼트 1R] 20명이 60타대…오거스타 쉬워졌네
지난해보다 10야드 줄어든 전장(全長),화창한 날씨,비교적 쉬운 핀 위치….

9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 · 길이 7435야드)에서 시작된 2009마스터스토너먼트 1라운드는 최근 보기드문 기록들을 쏟아냈다. 96명 가운데 20명이 60타대 스코어를 냈고,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도 38명이나 됐다.

선두 차드 캠벨(미국)은 시작하자마자 5연속 버디를 잡았다. 모두 이 대회 73년 사상 처음 나오는 기록이다. 매홀을 꽉 메운 갤러리들은 이날 6개의 이글과 354개의 버디가 쏟아지자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아널드 파머의 시구로 시작된 대회 첫날 관심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 · 미국)에게 쏠렸지만 캠벨의 '버디 행진'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PGA투어 통산 4승의 캠벨은 1~5번홀에서 버디 5개를 뽑아냈고,후반 들어 12~15번홀에서는 4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다. 16번홀까지 버디만 9개 잡고 9언더파를 달리며 새 기록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17,18번홀(이상 파4)에서 그린 미스와 3퍼트로 보기를 하며 7언더파 65타로 마무리했다. 마스터스를 포함한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63타)에 2타 뒤지는 것이지만,마스터스 1라운드 스코어로는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2001년 1라운드 때 크리스 디마르코도 65타를 쳤다.

[마스터스토너먼트 1R] 20명이 60타대…오거스타 쉬워졌네
비정통적 스윙을 구사하는 짐 퓨릭(미국)은 이날 유일한 '노 보기'에 버디만 6개 잡고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1타차 공동 2위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US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메이저 3연속 우승'을 노리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도 3언더파 69타의 공동 14위에 자리잡아 'Paddy(그의 애칭) 슬램'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마스터스와 인연이 없는 그레그 노먼(54 · 호주)은 2언더파 70타의 공동 21위로 선전했다.

그 반면 우즈,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그리고 역대 최다인 4명의 한국(계) 선수들은 첫날 만족스러운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 우즈는 2언더파(버디4 보기2) 70타로 노먼과 같은 21위다. 드라이버샷 난조를 보인 미켈슨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로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 등과 함께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뉴질랜드 교포인 아마추어 대니 리(19 · 한국명 이진명)와 기대를 모았던 앤서니 김(24 · 나이키골프)은 각각 2오버파,3오버파로 하위권이다.

아시아선수 최고 성적(3위) 보유자인 최경주(39 · 나이키골프)의 부진은 뜻밖이다. 그는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오버파 76타를 치고 말았다. 공동 84위.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지 못하면 커트탈락할 수도 있는 위치다. 이 대회는 2라운드 후 공동 44위 내 또는 선두와 10타 이내 선수들만 3,4라운드에 진출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