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구명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출국금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9일 "(천 회장의) 범죄혐의가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수사 필요성 때문에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30일 국세청이 박 회장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구명로비를 벌였는지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동기로 여권 인사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 왔다. 천 회장은 박 회장과도 40년간 호형호제해온 사이다. 이 때문에 야권을 중심으로 박 회장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관련해 천 회장의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돼왔다.

검찰은 천 회장이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박 회장 측근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와 함께 지난해 서울 모 호텔에서 두 차례에 걸쳐 세무조사 무마 대책을 논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