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와 인천지하철노조,서울도시철도노조 등 공공부문 3개 노조가 9일 조합원 또는 대의원 등을 상대로 민주노총 탈퇴를 묻는 투표에 일제히 들어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는 이날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한국노총에 가입하는 방안을 놓고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는 10일까지 진행된다. 노조는 앞서 지난 3일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이 안건을 96%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인천지하철노조도 이날 민주노총 탈퇴를 안건으로 조합원 총회를 열고 10일까지 투표를 실시한다.

서울도시철도노조는 대의원 총회를 열고 민주노총 탈퇴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이날 민주노총 탈퇴안이 확정되면 조만간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이를 상정할 방침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들 노조의 탈퇴 움직임에 대해 "민주노조운동을 배신하는 반노동 선동"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임성규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일부 공공노조들이 조합원들의 민주노조운동 요구를 왜곡하고 마치 민주노총 사업과 투쟁이 노동자 권익보호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호도하면서 탈퇴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인천지하철노조와 인천공항노조 위원장 등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경봉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