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정청이 9일 석면함유 탈크를 원료로 한 의약품 120개사 1122개 품목에 대해 판매금지와 회수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식약청의 명령을 수용하겠다는 입장과 반발하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들의 주가에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동아제약 한미약품 "명령 따르겠다"

식약청이 이날 발표한 회수목록에는 동아제약(3개), 한미약품(3개), 보령제약(3개), CJ제일제당(6개), 중외제약(3개), 광동제약(3개) 등 대형 제약사들은 물론 삼진제약, 경동제약, 일양약품, 바이넥스, 우리들생명과학 등 중소형제약사들까지 포함돼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자체 검사에서는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우선 식약청의 조치대로 회수명령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외주업체로부터 납품받고 있는 제품에서 검출됐을 뿐이라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생산하는 모든 의약품은 탈크 규격과 기준이 이미 마련된 일본산 탈크(제품명 니폰탈크)를 사용한 안전한 제품"이라며 "그러나 외주업체로부터 공급받은 3품목(비칼루정, 톨테딘SR정, 한미염산테라조신정)이 석면이 검출된 덕산약품 탈크를 사용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앞으로 탈크 원료를 교체해 즉각 재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소요기간 약 10일정도로 예상하고있다.

동국제약은 강력 반발

식약청의 조치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는 업체는 동국제약. 동국제약의 회사의 대표제품인 '인사돌'이 적발됐지만 관련제품을 이미 봉인해 폐기했다는 입장이다. 동국제약은 이날 식약청의 발표와 동시에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회사측은 자료를 통해 "기존에는 일본제품만을 사용해왔지만 지난 2월말 원료공급 업체를 '덕산약품'으로 변경했고 시험생산을 하던중"이었다며 "지난 7일 대전식약청 의약품 관리 담당자가 공장을 방문해 확인하고 해당제품을 생산됐던 모든 제품을 봉인한 상태"라며 유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주가는 희비 교차

식약청의 발표전에 이같은 조치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날 제약업종지수는 1.31%의 오름세를 그쳤다.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4.30%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오름폭이 소폭에 그친 것. 전문가들은 식약청의 발표내용이 제약업종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날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3000원(2.06%) 떨어진 14만2500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일양약품과 유한양행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삼진제약,동아제약, 일동제약, 녹십자, 우리들생명과학, 부광약품 등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