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작년 동기 ⅓도 미달전망..갈수록 전망악화
포스코 감산행진도 불가피 전망

사상 최악의 실물경기 침체속에 산업의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철강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1분기 주요 철강사들의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고 순손익에서는 적자 전망이 나오는 회사까지 나오고 있다.

8일 철강업계와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10일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상장사 '어닝시즌'(실적 발표철)을 시작하는 포스코의 경우 3월 이후 전망치를 내놓은 12개 국내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이 5천268억원 선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1조2천740억원에 비하면 절반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이며 가장 비관적인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천89억원으로, 4천억원선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이들 증권사들이 전망한 순익 평균치도 3천16억원으로, 작년 1분기(1조310억원)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못미쳤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전망치도 악화돼 3월 초만 해도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천억원 이상이었으나 3월 중순 이후에는 전망치가 대체로 4천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에 미달해 4천억원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4월30일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월 이후 현대제철의 1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7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584억원으로, 작년 1분기 영업이익(2천235억원)의 26%에 불과한 수준이었고 순손익은 아예 435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제철의 주력사업인 철근과 형강분야의 가동률이 1분기에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에 이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4월 말∼5월 초 실적발표가 예정된 동국제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월 이후 실적전망치를 제시한 14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4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천650억원)의 27%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고 순손익은 마찬가지로 721억원의 적자를 내리라는 추정이다.

단기간내 경기의 본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감산행진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신윤식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현재 광양 4고로의 가동을 중단하고 있어 이것이 곧 감산규모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감산규모는 줄더라도 3분기 이후로도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국내 두 제철소에 모두 10기의 고로를 갖고 있어 통상 고로 1기당 생산물량이 연간 300만t 가량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뚜렷한 종료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광양 4고로 정비에 들어간 상태다.

대신증권 문정업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1분기 70만t 정도를 감산한 데 이어 2분기에도 4월에 약 30만t을 포함해 100만t 가량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이봉석 기자 jsking@yna.co.kr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