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장거리 로켓 발사장면을 처음 공개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로켓은 32m정도의 길이에 전체적으로 흰색바탕이다. 1단계 추진체에는 검은색으로 '조선'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고,2단계 추진체에는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 또 동영상에는 로켓이 화염을 내뿜으며 올라가는 장면과 지상관제소 내부 모습,평양 시민 인터뷰,로켓의 예상 궤적 그래픽 등이 포함돼 있다.

인공위성이나 탄두를 탑재한 보호덮개 부분은 30㎏가량의 인공위성을 실었다고 보기에는 크기가 상대적으로 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사시 탄두나 핵탄두를 실을 수 있도록 덮개 부분을 필요보다 크게 제작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한 장거리 로켓의 군사용 전용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대목이다.

이번 로켓은 외형상으로만 볼 때 1998년에 발사한 대포동 1호보다는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로켓 발사의 핵심기술인 추진체 연결부위가 완전히 밀봉되어 있고 표면도 대포동 1호보다 매끈하게 처리되어 있다.

제원상으로는 대포동 1호는 27m 길이에 30t정도로 추정됐지만 이번 발사체는 32m 정도의 길이에 70t정도로 보였다.

이번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큰 영향을 미쳤던 무수단리 날씨는 화면상으로 구름 한점 없는 화창한 날씨였다. 북한 당국이 미사일 발사에 신중에 신중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와 미국의 위성사진 전문업체인 디지털글로브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북한이 5일 무수단리에서 로켓을 발사한 직후 촬영된 것으로 밝은 불빛은 로켓 추진체의 화염이며 뒤의 줄을 잇는 연기는 화염에서 비롯된 것이다. 북한이 발사한 로켓은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지 못한 채 추진체와 함께 태평양 공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 미 · 일 3국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2단과 3단 추진체가 분리된 상태에서 떨어진 건지 아니면 아예 분리가 되지 않은 건지를 놓고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동회 기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