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온 · 오프라인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개인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가 다시 북적대고 있는가 하면 증권사 객장에서도 시세를 보러오거나 새로 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들로 분주하다.

6일 우리투자 삼성 미래에셋 대우 키움 동양종금증권 등 국내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이 높은 6개 주요 증권사들의 주식 위탁계좌 수는 1106만2005개로 2월 말(1097만 8030개)보다 8만개 이상 늘었다.

우리투자증권이 2만개 이상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고, 온라인 고객이 강한 키움과 대우, 동양도 1만개 이상씩 많아졌다.

여기에 굿모닝신한 하나대투 KB투자증권 등 은행계열 증권사들까지 합하면 주식 위탁 계좌 수는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비은행 계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은행 계열 증권사들이 최근 은행 지점을 통해 '계좌 늘리기'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며 "은행 고객들이 기존 증권사 계좌를 옮기는 일도 많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지점도 최근엔 북적거리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김춘식 골든브릿지 압구정지점장은 "객장이 올초엔 거의 비었다가 최근엔 꽉 찬다"며 "주로 시세를 보면서 종목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박용식 대우증권 압구정자산센터장도 "객장에 손님이 많이 늘어났으며 새로 나올 공모주가 어떤 것이 있는지 물어보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우선진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강남대로지점장은 "근처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식 계좌를 트러 온다"며 "아울러 여윳돈도 증시 상승에 대비해 은행에서 CMA(종합자산관리계좌)로 옮기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계좌를 열며 다시 증시에 돌아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증시가 상승국면을 지속하고 있어서란 분석이다.

팍스넷 한경닷컴 등 주식 관련 인터넷 사이트도 사람들이 몰려 들며 상담글과 종목 추천글도 눈에 띄게 늘었다. 대내외 악재에도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1400선까지 갈 것이란 글이 주를 이뤘다.

팍스넷에서 '태양과들판'의 아이디를 쓰고 있는 한 개인투자자는 이날 북한 로켓 발사에도 코스피지수가 크게 오름세를 보이자 "증시 조정은 미국 지수가 8500선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이는 코스피지수 1400선"이라고 썼고,아이디 '뿌유층'은 "외국인들이 사들일 때는 쥐고 있다가 매도세로 돌변할 때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펀드 환매에 대한 얘기는 쏙 들어가는 분위기다. 아이디 'OHT444'와 '볼그레' 등은 "고점에 들어간 중국펀드 손실이 60%를 넘어 적립을 중단하고 있었는데 적립을 재개해야 하는 건 아닌가요"라고 의견을 물었고,아이디 '하우타짜' '윈드밀준영' 등은 "주식시장이 단기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여 펀드 적립을 늘려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답변을 달았다.

사이트에선 "대출을 받아서라도 펀드에 적립하거나 주식을 사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됐다.

김재후/강현우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