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잇따라 회사채 발행

고환율과 여행수요 감소로 올해 매출 감소마저 예상되는 항공업계가 운전 자금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1분기 모두 5천억 원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했고,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1천억 원의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분기 3천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 자금으로 사용했지만, 올해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항공기 리스 대금과 유류비로 사용했다.

대한항공은 또 1일에도 2천억 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1천500억 원은 차환 자금이지만 500억 원은 항공기 리스 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1조 92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지만,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사채는 발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유류비와 공항이용료, 외주 수리비 등 운전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으로 회사채와 BW를 발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BW는 표면이율이 7%고 만기보장 수익률이 10% 수준이어서 회사채 시장에서 모두 소화됐다.

최근 금융 시장 경색으로 금융권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지자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영에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의 최근 5년 부채비율은 업종 특성상 200%를 웃돌아 지난해 대기업집단의 평균 부채비율 119%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데다 시중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어 일단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