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현실정치 해야할 여건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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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黨·政·靑에 관여안해
내달초 李대통령과 회돌할듯
내달초 李대통령과 회돌할듯
미국에서 열 달 만에 돌아온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은 29일 "현실정치는 현역들이 잘하면 되고 나는 50년,100년 뒤의 한국 미래를 연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일본을 거쳐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이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살아가는 게 정치인데 당분간 당정청에 이러쿵저러쿵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가 어려우면 서민이 가장 힘든 만큼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며 "미국에서 봤던 일이 정리되고 현실정치를 해야 할 여건이 된다면 거기에 또 헌신하겠다"고 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현실정치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그는 4월 초 이명박 대통령과 귀국인사를 겸한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극비 귀국'의 배경에 대해 "유력 인사들이 외국에 나갔다 들어올 때 공항에 사람들을 동원하는 등 많은 허비를 하더라"며 "이 같은 공항정치의 구태를 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분히 지난 22일 귀국 때 인천공항에 2000여명의 지지자가 몰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 귀국 당시 김포공항에는 그의 의원 시절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만이 배웅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일 아침부터는 늘 하던 대로 일찍 나가 지역을 한 바퀴 돌 것"이라며 "동북아평화번영 공동체에 대한 연구를 마무리하고 특강 요청이 오면 강의도 하겠다"고 말했다.
차기현/김유미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