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탈출 위해 잇따라 유상증자 시도

자본잠식 등 재무구조 악화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코스닥 상장법인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자본잠식 등으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우려 통보와 함께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기업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선 것.
이들 기업은 오는 31일까지 자본 확충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를 해결했다는 사업보고서를 거래소에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직면하게 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말 전액 자본잠식 등으로 지난 13일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우려 통보와 함께 주권 매매가 정지된 사라콤은 30억원의 운영자금 조달을 이유로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섰다.

청약금 미납으로 두 차례나 유상증자에 실패한 뒤 세 번째 시도에서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지만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자본잠식 사유를 해결했다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만 알 수 있다.

최근 사업연도에서 자본이 전액 잠식된 카이시스도 지난 18일과 24일 각각 20억원과 1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며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역시 자본이 전액 잠식된 코아정보도 19일 1억7천여만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한 뒤 23일 15억원의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장폐지 위기 기업들은 원활한 증자를 위해 주로 일반 공모보다 미리 주식 배정자를 약정하는 제3자 배정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며, 유상증자가 실패하면 2차, 3차에 걸려 증자를 시도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 집계결과 26일 기준으로 자본 잠식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코스닥사는 무려 42개사에 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온누리에어는 매출액을 부풀린 의혹으로 거래소에 의해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으며, 회사 측이 이의신청한 상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자본잠식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코스닥사들이 올해 크게 늘었다고 거래소측은 전했다.

코스닥 상장법인은 ▲2년 연속 매출액 30억원 미만 ▲2개 반기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 ▲최근 사업연도 완전 자본잠식 ▲2개 반기 연속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등에 해당하면 퇴출대상이 된다.

작년에는 3월 사업보고서 마감 직후 코스닥상장법인 가운데 7개사가 자본잠식 등 재무요건 미충족으로 시장에서 결국 퇴출당했다.

또 4개사는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 거절'로, 1개사는 사업보고서 미제출로 각각 상장 폐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감사의견 거절'로 1개사가 상장 폐지됐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