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2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퇴직을 신청했다.

HSBC 관계자는 26일 "희망퇴직 접수를 마감한 결과 210명이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총 직원 수는 1050명이며 이 중 정규직 900여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이 은행의 한 직원은 "대상자의 20%가 넘는 인원이 퇴직 신청서를 낸 셈"이라며 "최근 HSBC 주가가 폭락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회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육아 부담이 있는 여직원들이 주로 퇴직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HSBC는 희망퇴직 이후에도 정리되지 않은 잉여 인력을 인사부 산하의 태스크포스팀(MSRT)에 배치할 예정이다. 사이먼 쿠퍼 한국HSBC 대표는 최근 전체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MSRT는 희망퇴직을 선택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은행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새로운 역할에 맞는 교육을 시키기 위해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대기발령과 마찬가지 개념이기 때문에 이곳에 배치된 직원들은 떠밀리듯 회사를 나갈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HSBC의 고용 불안 문제가 가속화되자 최근 이 회사 임원들은 상급자 노조까지 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