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업계 2, 3위인 삼성전자LG전자의 휴대폰 맞불 전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전자가 10~20대를 겨냥해 일명 '꽃남폰'을 내놓자, LG전자는 아예 17세에서 23세로 타깃을 구체화한 '롤리팝'폰을 선보였다.

또 지난해 유럽에 출시한 LG전자의 보급형 풀터치폰 '쿠키폰'이 밀리언셀러의 히트를 치자,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중 보급형 풀터치폰을 유럽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4일 LG전자가 내놓은 '롤리팝'폰은 이달 초 삼성전자가 내놓은 햅틱팝의 대항마로 보인다. 햅틱팝이 꽃남폰 외에도 알록달록한 디자인으로 추파춥스폰으로 불려졌는데, '막대사탕'의 뜻을 가진 롤리팝폰은 파랑과 분홍 등 색상으로 만들어진다. 가격 면에서도 햅틱팝이 60만원대, 롤리팝은 50만원대로 비슷하다.

두 제품 모두 다양한 이미지 꾸미기 기능과 시간표, 전자사전 등 10~20대를 위한 기능으로 특화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드라마 '꽃보다남자' 출연자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데 맞서, LG전자는 아이돌 그룹 빅뱅을 내세우는 등 광고에서의 기싸움도 치열하다.

포화 상태인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교체 주기가 비교적 짧은 10~20대는 각 업체들이 가장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고객층이다.

보급형 풀터치폰에서는 LG전자가 앞섰다. 지난해 10월 유럽지역에 출시된 쿠키폰이 넉달여만에 13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중 보급형 풀터치폰 S5600과 S5230을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달 쿠키폰을 국내 출시하면서 50만원대 가격을 책정했으며, 삼성전자도 한화로 환산할 때 40만~50만원대에서 해외 출시가격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프라다폰과 뷰티폰으로 풀터치폰 시장에 먼저 뛰어들었지만 삼성전자의 햅틱폰에 밀린 경험이 있어 보급형 시장에서는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정호 로아그룹(모바일 시장분석기관) 선임연구원은 "하이엔드(고급형)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에 LG전자는 점차 확산되는 보급형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옴니아 등 고급형과 보급형을 함께 잡겠다는 '월드 베스트, 월드 모스트'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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