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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문화재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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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 전시품이 로제타스톤이다.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열쇠가 된 이 돌은 고대인류가 남긴 보물중의 보물이라 할 만하다. 나폴레옹 원정대가 처음 발견했는데 원래의 주인이나 후손들 의지와는 관계없이 영국 것이 되어버렸다. 전시실 입구에 놓인 이 유물을 보려고 매년 전 세계에서 수백만 인파가 런던을 찾는다.

    파리 도심의 이집트산 오벨리스크도 프랑스를 빛내는 관광명물이다. 베를린 최고의 유적박물관인 페르가몬미술관에도 터키의 고대신전을 사실상 통째로 옮겨다 놓은 게 있다.

    19세기 중반에 터키에서 독일까지 이런 거대한 석조구조물을 어떻게 옮겼으며,그 열의는 어디서 나왔을까 싶은 궁금증이 장대한 제단과 돌기둥에 대한 문화재적 경이감보다 오히려 앞섰던 방문 기억이 있다.

    이런 것에 비하면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있는 이집트 고대신전은 애교에 가깝다. 수몰지역의 작은 신전을 비용지불 후 옮겼다 하니 문화유물의 확보방식도 18~19세기 제국주의가 횡행하던 때보다는 나아진 듯도 하다. 그래도 뒷맛은 여전히 씁쓸하다.

    최근 문화재청의 국립고궁박물관이 유일하게 현존하는 대한제국의 국새를 공개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미국 교포에게서 구입했다 하니 해외반출 문화재의 환수라는 점에서도 자못 의미가 크다. 때마침 그 직전 파리에서 진행된 원명원(圓明園) 정원의 청동제 쥐 · 토끼머리상에 대한 중국의 환수의지와 전략을 지켜본 터여서 국새의 귀환은 더 가슴에 다가온 소식이었다.

    원명원의 이 유물 유출시기가 2차 아편전쟁(1856~1860)때라고 하면 서구 열강이 세계 각지를 누비며 인류의 문화유산을 끌어모은 바로 그 시기다. 크리스티의 원명원 유물 경매에 전략적으로 제동을 걸면서 약탈된 문화재는 어떻게든 되찾고야 말겠다고 공언하는 중국정부의 절치부심 의지는 우리도 눈여겨 볼 만한 것 같다.

    약탈과 밀매매 등 온갖 경로로 해외반출된 우리 문화재가 7만6000점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대통령 회담에서 합의된 프랑스의 외규장각 도서 반환이 십수년째 실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 돈만으로도 어려운 게 이 작업일지 모른다. 해외문화재의 반환논리를 개발하고 때로는 유무형의 대가도 지불하는 환수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겠다.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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