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열렸던 세계 물포럼 참석 및 요르단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 총리는 지난해 자원 부국인 중앙아시아와 중동지역 국가들을 차례로 방문해 자원외교를 펼친 데 이어 이번에는 전통적 우호국가인 터키와 요르단을 차례로 방문해 `국격'(國格) 높이기와 원전 수출을 위한 기반 조성에 주력했다.

한 총리는 16-17일 제5차 세계물포럼에 참석,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상세히 소개하고 2015년 제7차 세계 물포럼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세계물포럼 국가수반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완료될 2015년에 제7차 세계물포럼을 한국에 유치해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한 수자원정책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신국가 비전으로 채택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올 1월초 `녹색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며 "한국 정부는 녹색 뉴딜에 향후 4년간 50조원을 투자해 9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한 총리는 세계물포럼이 물분야 최대의 국제행사라는 점을 활용, 물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과 노력을 적극 홍보했다.

그는 `물과 재해' 고위급 패널 창설의장, `물과 위생' 유엔사무총장 자문위원 및 한국물포럼 초대 총재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대한 한국의 기여의지를 표명하는 등 녹색성장 주도국가로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주력한 것.
그는 `물과 재해' 고위급 패널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변화에 의해 더욱 심화되는 물관련 재해 위험의 중대함을 인식해야 하고, 물관련 재해에 대처하기 위한 지구적 차원의 행동을 개시해야 한다"면서 물관련 재해대처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이와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나데르 다하비 요르단 총리를 차례로 만나 원전 수출 기반을 조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한 총리는 평소 `1단계 자원개발, 2단계 자원부국과 협력관계 유지, 3단계 에너지 수출' 등 단계적 자원외교론을 역설해왔고, 원전 수출은 3단계 자원외교의 핵심사업이다.

이 때문에 한 총리는 한-터키 총리 회담을 통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협력 방안을 협의한데 이어 요르단 방문 기간에는 요르단 내 원전 후보지를 시찰하고, 압둘라 2세 국왕과 다하비 총리를 차례로 면담해 원전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한-요르단 총리회담을 통해 양국은 원자전 협력사업과 관련, 자금조달 문제 협의, 기술 및 인적교류 확대, 한국전력의 추가 협의 등에 합의하는 등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 총리는 요르단 방문기간에 기자들을 만나 "한국은 최고의 원전 경험과 기술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원자로를 개발해 원전을 수출하면 한국은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암만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