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의 81.9%가 고용 기한 폐지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 51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고용 기한 연장 시 적절한 기한을 묻는 질문에 44.7%가 '기간 제한 없이 연장'을 원했고 37.2%는 '고용 기한을 없애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부 입법안과 같이 '4년 이상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9.7%,'현행 2년 기한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6.2%에 그쳤다. 고용 기한 연장을 위한 비정규직법 개정에 대해서도 조사 대상의 80%가 지지한다는 의사를 보였다. 54.3%는 법 개정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고,25.7%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현행 고용 기한 규제가 유지되면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보다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