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업계의 매출과 출하량이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반등했다.

18일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LCD 패널 판매 실적에 따르면 지난 2월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2945만여대로 전달에 비해 23%,매출은 14% 늘어났다. LCD 출하량과 매출 모두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소형 패널을 포함한 지난달 LCD 패널 전체 출하량은 8237만대,매출은 32억7000만달러로 1월에 비해 각각 18%,15% 증가했다.

다른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도 지난 2월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이 전달 대비 26.3% 증가한 3010만대로 5개월 만에 반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역시 전달 대비 21.4% 증가한 31억달러로 집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TV 재고를 대폭 줄였던 세트업체들이 2분기 이후 수요 회복을 기대하며 생산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 LCD 시장 반등 요인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지에서 당초 예상보다 TV 판매가 늘고 있고, 2분기 이후에는 TV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여서 세트업체들이 재고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면서도 "경기 침체의 골이 워낙 깊어 장기적인 수요 회복에 대한 판단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반등 속에 국내 업체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대형 LCD 패널 매출(8억9300만달러)과 최근 분리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중소형 LCD 패널 매출(1억2200만달러)을 합친 삼성의 전체 LCD 매출은 10억1500만달러로 3개월 만에 10억달러 선을 회복했다. 삼성은 매출 점유율도 지난달 29.3%보다 1.7%포인트 높아진 31%까지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25.5%에 비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25.3%로 업계 2위 자리를 지켰다.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지난달에 비해 1.5%포인트 오른 56.3%에 달했다.

반면 대만의 주요 패널 업체인 AUO(13.3%) CMO(11.3%)는 10% 초반대의 시장 점유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형 LCD 패널 매출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는 30.2%로 2개월 만에 30%대를 회복했고 LG디스플레이가 26.8%로 뒤를 이었다. 대만의 AUO(12.8%) CMO(11.8%) 등은 3~4위권을 형성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