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만명의 개인 신용등급 정보를 금융사에 제공하는 한국신용정보가 과거 연체기록 반영 기간을 종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과거 연체 경험이 있는 사람은 금융사에서 돈을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신용등급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자.

◆신용등급이란

한신정,코리아크레딧뷰로(KCB),한국신용평가정보 등을 신용정보회사(CB)라 부른다. CB들은 금융사들과 거래가 있는 고객들의 과거 정보(연체기록,대출조회기록 등)를 바탕으로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신용등급을 매긴다.

CB 관계자들은 신용등급을 '비슷한 불량률을 가진 집단'으로 정의한다. 시중은행,저축은행,대부업체 등 금융사들은 CB사들의 신용등급과 자체적으로 평가한 등급을 혼합해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줄지 말지를 결정한다.

시중은행들은 자신들이 구축해 놓은 정보를 더 중요시하는 편이다. CB사들의 정보는 보조 자료로 참고하는 수준이다. 과거 거래를 많이 했던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더 수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등 상대적으로 신용대출이 많은 곳은 CB사들의 정보에 많이 의존한다. 자체 정보를 많이 구축해 놓지 못했다는 점도 이들이 CB사들의 신용등급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신용등급 관리는 어떻게

신용등급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소액이고 단기라 하더라도 연체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드 결제대금이나 대출이자는 물론 세금도 장기간 고액을 체납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예금과 대출은 물론 공과금 납부에 이르기까지 주거래 은행을 정해 놓고 거래실적을 많이 쌓는 것이 신용등급을 높이기에 유리하다. 앞서 설명했듯 은행들은 거래실적이 많은 고객에게 더 높은 신용도를 부여하고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은행 거래를 가급적 안 한다거나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만 쓰는 것도 좋지 않다. 금융사들은 거래실적이 없는 고객에게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높은 신용등급을 주지 않는다. 필요한 거래는 하되 대출이자나 카드대금을 연체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갚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와 같은 단기성 대출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는 긴급하게 자금을 필요로 할 때 이용하는 서비스라는 특성이 있다. 이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면 그만큼 자금 사정이 급박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평가돼 신용도가 떨어지게 된다.

대출 등에 관련된 금융 상담이나 신용도 조회는 꼭 필요한 때만 하는 것이 좋다. 금융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대출 가능 금액을 조회한다거나 카드 발급을 위해 신용조회를 받는 것은 그 자체로 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단기간에 신용조회를 여러 번 한다거나 비제도권 금융사의 신용조회가 많이 발생하게 되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