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경기불황에서 돋보이는 영업실적과 자산가치가 높은 이유로 한진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경기침체기에도 신규사업 매출확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진의 택배 및 하역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택배부문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물량확보를 위한 가격경쟁을 지양하면서 재계약시 단가를 인상시키고 수익성이 높은 개인택배 판매를 강화하는 영업전략으로 작년 1분기 1.1%에 머물던 이익률이 4분기엔 4.2%까지 좋아졌다.

하역부문 또한 항운노조 상용화로 원가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항만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하역부문 영업이익률은 2007년 3.1%에서 지난해 5.7%로 2.6%포인트나 상승했다.

한진은 또 경기침체기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과거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6.9%까지 하락한 1998년 한진의 매출은 16.7% 증가하며 당시 코스피지수를 크게 상회했다"며 "최근 위기에 따른 소비 감소에도 한진은 신세계SEDEX 인수 및 농협과의 전략적 제휴 등으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택배시장과 같이 우리나라도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성숙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경쟁력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수익성 개선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외부요인에 대한 안정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백 연구원은 "유가나 환율 등 외부요인의 변동성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영업외부문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지분법손익도 올해 대한항공의 흑자전환이 기대돼 순이익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하나의 투자포인트는 자산가치다. 백 연구원은 "한진의 시가총액이 3700억원 내외지만 보유 중인 유가증권은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3046억원에 이른다"며 "토지 자산재평가에 따른 평가차익도 3162억원에 달해 자산가치가 기업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양종금증권은 한진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로 4만8000원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