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지 두 달이 다 됐는데도 아직 그의 정책 이념 노선이 어디 있는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점도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오바마 대통령이 보수 진영에선 ‘사회주의자’로,진보주의자들 사이에선 ‘타협주의자’로,측근들로부턴 ‘실용주의자’로 평가받는다”며 경제 및 안보 등 다양한 핵심분야에서 서로 다른 정치철학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쪽에서는 의료보험 개혁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세금 인상 등 부의 재분배를 강조,진보적 성향을 뚜렷하게 나타낸다.반면 아프가니스탄 병력 증파와 이라크 철군 등 국가 안보 정책은 중도 노선이다.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지키로 함으로써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차별성을 보이는가 하면서도 외국에서의 테러용의자 체포 문제 등 안보 관련 정책의 상당 부분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의 틀을 이어가고 있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념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키기도 하고 분노하게도 만든다“며 “‘오바마주의(obamaism)’는 여러 가지 철학의 혼합물”이라고 진단했다.또 대선 당시 반대파들을 끌어 모으는 데 도움이 됐던 이런 정치노선의 모호함이 현재 당면한 정책 과제 수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