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월요인터뷰] 국내1호 신장 기증자 "40년전 첫 헌혈, 인생 바꿔"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박진탁 본부장은
    박진탁 본부장은 '국내 1호 신장 기증자'다. 1991년 1월22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창립한 지 3일 만에 신장 한 쪽을 떼어냈다. 장기 매매가 극성을 부리던 시절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의 인생을 지탱하는 것은 '헌혈'과 '장기 기증' 두 축이다. 신학대를 나와 우석대병원(현 고려대병원)에서 원목을 하던 그는 1966년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피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혈액형이 같았던 박 본부장은 첫 헌혈을 했다. 수혈받은 환자는 죽음의 문턱에서 소생했고 그의 삶도 바뀌었다.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헌혈협회를 창립(1968년)해 본격적인 헌혈운동에 나섰다. 뜻깊은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살림은 나날이 궁핍해져 갔다. 견디다 못해 1984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이민은 그의 삶을 또 한번 바꿔 놓았다. 뇌사 상태에 빠진 친한 교포가 장기 기증을 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된 것이 계기였다. 그 사람의 간은 피츠버그로,신장은 샌프란시스코로 옮겨져 생면부지 사람들의 생명을 살렸다. 커다란 충격이었다. "고국으로 돌아가 범국민적인 장기 기증 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생을 바쳐야겠다"고 다짐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1991년 장기기증운동본부를 만들었다.

    봉사활동에 일생을 바쳤으나 힘겹고 고달파 남몰래 눈물지은 날도 많았다.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조차 없던 시절,'사람들을 모아 장기 장사를 한다'는 투서 때문이었다. 당시 장기를 기증하고 장기를 받은 사람 160명이 모두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회원들의 후원금에 의존해야만 하는 열악한 현실도 장애물 중 하나였다.

    그의 나이도 올해 일흔 세살이 됐다. 그렇지만 그는 아직도 기운이 넘친다. 박 본부장은 "일주일에 두세 번꼴로 장기기증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강연을 다닌다"며 "기력이 다하는 날까지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포토] 이마트, 고래잇 페스타

      5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이 ‘고래잇 페스타’ 할인 품목인 간편식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간편식과 즉석식품 등이 포함된 골라담기 할인 판매를 한다. 이솔 기자 soul5404@hankyung.com

    2. 2

      아제모을루 "세계 민주주의 쇠퇴 우려…韓민주주의 수호 고무적" [2026 미국경제학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4일(현지시간) 한국의 사례를 들며 민주주의가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하면서도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 강연에서 “민주주의가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쇠퇴하거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아제모을루 교수는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대표 사례로 들며 “논란은 있지만 민주주의가 경제 성장과 다양한 다른 결과에 대체로 꽤 좋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한국 경제의 성과는 군사정권 통치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한 후 크게 개선됐다”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뿐만이 아니라 유아 사망률, 교육 등과 같은 다른 지표도 개선됐음을 볼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그러나 “민주주의가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며 전 세계에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가 지난 20∼25년간 매우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국가 간 경제발전에 차이를 가져온 요인을 연구한 공로로 지난 2024년 같은 대학 사이먼 존슨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한편 아제모을루 교수는 이날 강연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12·3 비상계엄과 경제 영향에 대한 질문에 “한국의 정치와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한국에서 일어난 일은 고무적”이라며 “한국인들은 민주주의를 수호함으로써 민주주의에 대한 실질적인 열망을 실제로 보여줬다&rd

    3. 3

      中기업 '가짜 논란' 시달리는데…삼성전자, 나홀로 '초격차'

      삼성전자가 130형 마이크로 RGB(레드·그린·블루)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을 앞두고 열린 자체 행사를 통해 TV 기술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는 중국 TCL이 '가짜 RGB' 논란에 휩싸인 모습과도 대조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맞춰 진행된 전시·프레스 콘퍼런스 통합 행사인 '더 퍼스트룩'을 통해 130명 마이크로 RGB TV를 처음 공개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스크린에 마이크로 크기의 RGB LED를 미세하게 배열한 RGB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해 빨강·초록·파랑 색상을 각각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할 수 있다. 특히 RGB LED 칩 크기를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인 마이크로 RGB 기술을 적용해 화면 색상과 밝기를 촘촘하면서도 정교하게 제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 RGB 기술은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정교하게 조정해 명함 표현을 높이는 '로컬 디밍 효과'를 극대화한다. 소자가 미세해진 만큼 깊은 검은색·밝은 이미지를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시장을 개척했다. 이번 130형 마이크로 RGB TV는 압도적 화면 크기에 '타임리스 프레임'이 적용된 디자인 혁신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TCL은 '가짜 RGB' 논란에 휩싸이면서 마이크로 RGB TV 부문에서 경쟁력을 의심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TCL이 출시한 보급형 RGB 미니 LED TV엔 'R'칩이 없다고 지적했다. B칩 2개, G칩 1개만 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