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련 법안 발의로 바이오제네릭(Biogenerics)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어떤 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13일 "일단 경쟁 심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LG생명과학 셀트리온 이수앱지스 메디톡신 와 같은 기업들은 미국 바이오제네릭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바이오제네릭 시장이 미국에서만 2015년 126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동시에 시장의 높은 매력도로 인해 바이오제네릭 개발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전통 제약사들의 바이오 업체 인수·합병 및 바이오사업부 신설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정보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이자 머크 로슈 등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이 바이오업체들을 인수하면서 바이오의약품 및 바이오제네릭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바이오제네릭 역시 대형제약사 우위의 시장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을 겨냥해 이미 준비에 착수한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기대를 걸만하다는 분석이다.

서방형인성장호르몬의 임상 3상 마무리 단계에서 미국 허가를 준비 중인‘LG 생명과학’과 cGMP 수준의 생산시설 경쟁력을 갖춘 ‘셀트리온’ 정도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아울러 희귀의약품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틈새시장을 전략적 타깃으로 설정한 ‘이수앱지스’와 보톨리늄톡신 A 제네릭인 메디톡신의 미국 및 유럽 내 허가등록을 준비 중인 ‘메디톡스’ 같은 기업들도 미국 바이오제네릭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주로 꼽았다.

정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바이오의약품의 고비용으로 인해 환자 접근성이 제한되고,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 바이오제네릭에 대한 요구는 커져가고 있다"면서 "지난 11일 미국 하원에 바이오제네릭의 신속한 허가를 요구하는 법안이 제출된 만큼 본격적인 바이오제네릭 시대가 개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제네릭은 인슐린, 성장호르몬 등 재조합 DNA(디옥시리보핵산) 기술을 응용해 제조한 의약품(바이오신약)의 복제약이다.

생물학적 동등성만 같으면 되는 기존 화학 합성 제네릭과는 달리 생산균주나 단백질 구조, 배열, 활성 등에 따라 다른 약효를 나타낼 수 있어 독자적인 임상을 필요로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