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3일 대만 정부가 대만 D램업체들의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현중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대만 언론을 통해 대만 D램 업체들의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 발표됐다"며 "대만 정부의 큰 구상이 불과 일주일만에 실현 가능성이 낮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전했다. 대만 정부는 6개 D램 업체들의 통합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향후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필요한 생산시설을 D램 업체들로부터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정부에서 투입되는 자금도 예정된 8억7000만불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현재 대만 D램 업체들의 총부채 규모는 120억불 정도로 추정된다. 또한 공정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비용이 생산시설의 스크랩이 일정 부분 일어난다해도 최소 25억불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만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6개 업체들의 생존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대만 정부의 태도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계획이 또 수정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나 현재 대만 업체들을 모두 구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만 정부의 전략 변화가 있지 않는다면 프로모스의 생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며 파워칩까지도 위험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모스 퇴출 시에도 D램 수급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워칩까지 퇴출 시 그 영향은 엘피다에도 미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D램 산업의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경기 상황에 따른 수요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큰 변수이긴 하지만 수요 감소를 상회하는 공급 축소가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 업황의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