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영어강사들이 이익단체를 구성하고 목소리 높이기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외국인 영어강사 2만5000여명의 모임인 한국영어강사협회(ATEK)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외국인 강사에 대한 차별적인 약물 및 AIDS 검사 중단을 촉구하는 등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탐 레이니스미스 한국영어강사협회 회장(27·뉴질랜드)은 “한국영어강사협회의 활동은 우리 자신의 권익은 물론 우리가 교육하는 어린이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출범 배경을 밝혔다.토니 헬맨 커뮤니케이션 담당자(33·미국)도 “노동조합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 비영리단체이지만 영어 강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가 첫 번째 사업으로 선정한 ‘모두에게 동등한 심사’ 캠페인은 외국인 강사가 입국할 때 약물 및 에이즈(HIV)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을 차별로 보고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운동이다.이 단체는 이와 관련해 인터넷 공간에서 회원들을 독려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협회는 “지난 3년간 약물 때문에 체포된 외국인 영어 강사가 한 명도 없었음에도 우리를 위험 인물로 취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외국인 강사도 한국 강사들과 동등한 자격기준 및 심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밖에 외국인 강사를 대상으로 아동인권 보호 워크숍을 열고 ‘영어 강사를 위한 한국 가이드’ 발간과 영어 강사의 부상이나 사망을 대비한 기금 조성사업 등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